작가노트

함께 숨 쉬는 시선

한부철 작가의 작업은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하며 자연의 섭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묻는 여정이다. 지금까지의 작업은 모두 인간의 삶과 태도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다섯 개의 시리즈로 이어져 왔다.

  1. <고향이야기-흔적(1996~2000)>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고향의 기억을 통해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잃어버린 자아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한 작업이다.
  2. <사유하다(2001~2005)>는 꽃의 생멸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성찰했다.
  3. <바라보다(2006~2010)>는 하늘과 바다, 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들꽃의 생명력을 통해 평범한 존재가 지닌 숭고한 가치를 바라본 작업이다.
  4. <담다(2011~2020)>는 어머니의 부재를 마주하며 장독과 사발 같은 일상의 사물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 포용의 마음을 담아낸 치유의 기록이다.
  5. <숨; 쉬다(2021~현재)>는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숲과 작은 정원의 생명성을 바탕으로, 밤하늘과 밤바다를 자기 성찰과 희망의 공간으로 담아낸다. 황금빛 달과 윤슬은 어둠 속에서도 발견해야 할 생명의 빛을, 장독은 어머니의 사랑과 삶을 지탱하는 근원을 상징한다. 그 위에 앉아 관람자와 눈을 맞추는 청개구리는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떠했나요?”라고 묻는 다정한 위로의 존재이다.

작가의 작업은 결국 세상 속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인간과 스스로에게 던져온 가장 솔직한 질문이자 대답이며, 예술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온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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