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미학, 고전회화를 통한 기운생동((氣韻生動)
미술사학자이자 비평가 <다니엘 아라스>는 관람객이 5분 만이라도 그림 앞에 머물기를 원했다.
누군가는 나를 “고전명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비디오 아티스트”라 이야기한다. 그 배경에는 관람객이 어떻게 하면 작품 앞에 머무를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할 수 있겠다. 사람은 모두 죽은 것 보다 살아있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이끌린다. 생명을 불어넣는 다는 것은 단순한 움직임에 그치는 않고, 죽어있는 내면적 감정이 소생하는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지점에서 고전회화는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기운생동(氣韻生動), 마치 살아있는 듯한 기운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동양의 고전회화는 생명력을 추구하는 나의 작품세계에 주요한 역할이 되었다.
작품을 통한 교감
간혹 디지털 상에서 보이는 것은 실재와 닮았다 하더라도 결국 허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관객이 느꼈던 감정과 여운은 진실하며 실재 하다고 믿는다. 작품은 화면상에서 가루처럼 사라질 수도 있고 러닝 타임이 다하면 페이드아웃 되기도 하지만 작품을 통한 교감은 허구가 아님을 여운을 통해 전하고 싶다.
나는 인간이 도달하고 싶은, 하지만 도달할 수 없는 세계를 디지털로 표현하고 싶고 인간의 믿음이 시각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는 것에 주목하며 그것은 불완전함과 한계를 갖고 있다 생각한다.
차별화된 아우라
주로 고전 명화를 작업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주는 아우라 때문이다. 나는 명작이 주는 아우라, 환상에 대해 고민했고, 명작이 주는 아우라는 과연 진실인지 아니면 환상인 건지, 디지털을 통해 재해석되었을 때도 이 아우라를 표현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를 연구하고 싶었다. 그런 관점에서 나를 두고 전통 미술 역사 속에 끼어드는 것 같다고들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나의 개입이 혼란과 무질서로 보이더라도 세상은 혼돈 중에 창조 되었듯이, 나는 나의 행위가 새로운 탄생을 위한 의미 있는 접근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는 원작을 단순히 소생시키려는 것에만 얽매이고 싶지 않다. 원작은 이미 그 자체로 갖는 예술적 가치와 아우라가 있다. 나는 원작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으며 이로 인해 명화를 해치거나 훼손되기를 바라지 않을 뿐이다. 원작을 더 아름답게 더 풍성하게 만들려는 욕심은 사족을 붙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을 통한 재해석으로 차별화된 아우라를 원한다. 그것은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며,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이 교차하는 오묘한 것이다. 명화는 내가 원하는 아우라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은 나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보고 싶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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