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변화하는 구도심의 풍경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기록한다. 골목에서 마주한 오래된 나무 전봇대는 근대화의 상징이자 도시의 기억을 품은 존재로 다가왔고, 이를 계기로 사라져가는 장소와 존재들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게 되었다.
회화는 아크릴 물감을 수십 차례 쌓고 다시 깎아내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축적하고 발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화면은 단순한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가 겹쳐지는 시간의 층위를 담는 공간이다.
서여름 작가의 작업은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과 존재의 흔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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